화장품 체험 플랫폼 ‘ET’ 위생 높이고 실패 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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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으로 위생 관념에 대해 까다롭게 인지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매장을 방문해 직접 써보고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으로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위생 이슈로 매장에서 테스트가 막힌 시간 동안 인식에 대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로 인해 직접 써보지 않고도 화장품을 사는 사람들이 그만큼 늘었지만 그 속에서도 테스트에 목말라하는 소비자들은 꾸준히 있어왔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바람을 반영해 화장품을 구매하기 전, 간단하게 샘플을 받아볼 수 있는 체험 플랫폼이 나오기 시작했다. 비대면 기초화장품 체험 플랫폼 서비스 ‘ET’도 이런 부분의 갈증을 해소하고자 등장했다. 화장품 구매에 있어 테스트는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인 만큼, 보다 깨끗한 환경에서 고객이 구매 전에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ET’서비스를 론칭했다는 클루메틱의 오승언 대표를 만나 이야기 들어봤다.
클루메틱의 화장품 체험 플랫폼 ‘ET’가 궁금하다
클루메틱은 ‘Clue’와 ‘Cosmetic’의 합성어로 화장품 영역과 관련된 모든 곳에 단서를 IT로 해결해 보고자 만든 카이스트 Beauty Tech Startup이다. ‘Easy, Enjoy, Eco-friendly test’ 3가지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최근 서비스명을 피다에서 ‘ET’로 변경했다. ‘ET’는 기초화장품 브랜드들의 제품을 고객이 체험할 수 있는 ‘비대면 체험 마케팅 플랫폼’이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고객들에게 위생은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으로 떠올랐다. 화장품을 구매하는 여정에 있어 화장품 테스트는 필수적이지만 화장품 테스트 환경을 보면 코로나19 이전과 별다른 변화가 없다. 모든 물품이 온라인 구매로 전환되고 있는 요즘 비대면으로 깨끗하게 고객이 구매 전 체험해 볼 수 있는 지점이 고객에게 소구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서비스를 론칭하게 됐다.
체험이라는 툴을 화장품 분야에 적용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온라인에서 ‘옷과 화장품의 구매 경험을 똑같이 할 수 없을까?’에서 이 사업이 출발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온라인에서 옷을 고를 때 옷을 사야겠다고 인식하고 관련 정보를 검색한 후, 나에게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구매를 한 뒤 맞지 않으면 반품을 진행한다. 옷 산업과 관련해 지그재그, 무신사, 에이블리 같은 유니콘 기업이 나타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고객의 ‘구매 정보’, ‘반품 정보’가 남아 있어 대면하지 않아도 제품에 대한 고객의 호불호를 알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와 달리 화장품은 개봉하면 반품이 불가능하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이미 있는 화장품 샘플이라고 판단했다. 이 샘플만 제대로 고객에게 전달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뷰티 품목 하나로도 IT 혁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무엇인지, 또한 현재까지 소비자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가장 핵심은 ‘고객이 쓸 수 있는 걸 만들자’였다. 이를 위해 △고객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가 △고객이 편리해 하는가, 2가지 기준을 만들었다. 우리 서비스의 경우 하루 신청자 수가 1500명이 들어올 정도로 고객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고객 피드백 중에 상당수가 ‘간편해서 좋았다’였다. 앞으로도 좀 더 고객이 사용하기에 더 편하고 쉬운 서비스를 만드는 데에 공을 들일 생각이다.
ET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과 추구하는 방향성은?
서비스를 만들고 베타서비스를 진행하며 느낀 것은 ‘고객은 편리하고 필요한 서비스에는 기꺼이 반응을 한다는 것’이었다. 능동적인 고객의 참여가 ET의 궁극적인 방향인 Eco-friedly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환경 오염을 줄이는 것에도 일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화장품 정보의 홍수 속에서 고객이 구매하고 맞지 않아 버리게 되는 제품들은 플라스틱이며 내용물이며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우리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샘플을 통해 나에게 맞는 화장품을 빠르게 찾아 화장품 플라스틱·내용물·비용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금 화장품 업계의 트렌드인 클린뷰티, 비건뷰티쪽에도 매우 관심이 많은데, 그린워싱이 아닌 제대로 된 Eco-friedly를 전달하기 위해 완전 새로운 개념의 리필 매장 운영 계획도 갖고 있다.
내년 계획과 앞으로 장기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Do things that don’t scale’ 확장 가능하지 않은 일을 하라는 뜻으로 미국 최대 엑셀러레이터 창업자 폴그레이엄이 한 말이다. 우리는 현재 나온 우리만의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확장 가능하지 않은 일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한국 화장품은 엄청난 경쟁력을 갖고 있고 지금 모두가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높은 품질력, 높은 생산능력, 수준 높은 사용자들이 갖추어졌음에도 아직도 중저가로 포지셔닝 돼 있는 게 안타깝다. 따라서 우리의 장기적인 목표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의 가치를 한 단계 격상 시키는 데에 일조하고 싶다.